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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
2014년 6월 16일 30대 여성이 울산으로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가 증발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건 발생 38일 만에 한 주민의 황당한 제보로 기가 막히게 해결한 사건이다.
2.
현재 울산 KTX 역사 앞으로 면적은 88만 평으로 축구장 400개 크기, 여의도 크기와 비슷하다. 당시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공원구역이었다. 한 여름에 형사 10명 정도가 투입되었던 사건이다. 이 장소는 실종자의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꺼진 장소였고 형사들은 이곳이 범행 장소 또는 시신 유기장소로 생각했던 곳이었다. 그리고 주위 마을 사람들에게 제보를 받았고 이웃 주민에게 이상한 제보를 받게 된다.
3.
이웃 주민은 얼마 전에 강낭콩을 밭에 심었지만 심지 않은 곳에서 강남콩이 듬성듬성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땅은 현재 관리인이 없는 땅이었다. 개발 부지에 웬 강낭콩이 나냐 이상하게 생각한 마을 주민이었고 경찰도 그 제보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무언가 매장에 필요한 흙을 강낭콩 밭에서 퍼다가 덮은 것이다.
4.
형사는 듬성듬성 땅을 파헤친 흔적을 찾았고 그 근처에서 실종의 팔찌와 신발을 발견한다. 평균 30~50cm정도 파면 나오지만 1m 이상을 팠다. 그리고 마대자루가 나오고 그 마대자루 안에는 온통 흙뭉치가 있었고 그 마대자루 안에 사라진 실종자의 시신이 있었다. 형사 입장에서는 두 가지였다. 미리 매장할 곳을 찾아서 마대자루로 빈 공간을 채워뒀거나 비가 내려 빗물에 토사가 흘러내려도 시신이 발견되지 않도록 흙이 담긴 마대자루를 놓은 것이 아닌가 했다. 나름 철두철미하게 완전범죄를 꿈꾼 것이다.
5.
혜정씨가 실종된 날은 2014년 6월 16일, 실종신고가 들어온 것은 6월 19일, 주민의 제보는 7월 23일.
혜정씨혜정 씨 부부는 식당 개업을 앞두고 있었고 부족한 창업 자금을 위해 돈을 빌리러 울산에 방문했다. 신고자의 내연남을 만나고 사라졌다. 내연남은 공기업에 다니는 50대 남성으로 신고자와 실종자 혜정 씨를 함께가 아니라 따로 만나자고 했다. 혜정 씨가 오지 않아서 내연남 오 부장에게 전화를 하니 오 부장은 혜정 씨의 안위도 모르고 앞으로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6.
참고인으로 조사 나온 내연남 오부장은 디테일한 알리바이를 말한다. 범죄전력이 없던 오 부장은 용의 선상에서 희미해진다. 경찰이 오 부장에게 두 여성과의 관계를 물어보니 본인이 얼마나 을인지 아냐고 화를 냈다. 경찰이 되물으니 신고자와 4년간 불륜관계였고 4억 5천을 빼앗겼고 혜정 씨에게 3억 도 빌려줬다고 한다. 이유는 승진 실패와 가정 파탄이 걱정이 되어서 입막음용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매달 두 여자의 보험료까지 내고 있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모두 사실이었다. 보험 가입자는 두 여성이 맞았지만 수령인은 가족이 아닌 오 부장이었다. 오 부장의 말은 내연녀 신고자가 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신고자와 오 부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고자의 증언은 오 부장이 먼저 제안해서 가입을 했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신고자의 말이 맞았다. 신고자는 평소 전화를 녹취하는 습관이 있었다.
7.
하지만 여기서 의문을 가진다. 보험금도 대신 내주고 수령인도 보험금 지급자라는 것이 이상했다. 신고자 말에 의하면 처음 보험 가입 당시에는 가입 수령인을 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보험금을 지정받으려면 직원의 명의로 수령인을 지정해야 한다고 했다. 오부장은 심사만 통과하면 바로 수령인을 변경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오 부장은 위조된 서류를 신고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을 시켰다. 형사들은 용의자를 오 부장을 향했다.
8.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오부장이었다. 오 부장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었다. 배드민턴을 친 것도 사우나가 문을 닫은 것도.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였다. 오부장은 아내와 전화 통화 후 본인이 죽였다고 범행 사실을 토로한다.
9.
현장 검증 당시 오부장은오 부장은 유기장소에 흙이 부족해서 강낭콩 밭에서 흙을 파서 유기장소로 옮겼다. 인터넷에서 급소 검색과 며칠 전 몽키스패너를 구입하고 미리 흙을 파서 마대자루를 넣어뒀다. 사건 당시에는 흙을 조금만 파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오 부장은 내연녀인 신고자도 추가 계획하였다. 두 사람의 보험금이 오 부장의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하루 차로 울산으로 내려오라고 한 것이다.
10.
1심 결과가 나오고 오씨는 항소를 한다. 살인과 유기는 인정하지만 범행 도구는 몽키스패너가 아니라 돌덩이라는 것이다. 몽키스패너는 준비만 했을 뿐 돌멩이로 우발적으로 벌어진 범죄라는 것이다.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피고인은 징역 30년 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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